설사와 구토가 심한 환자에게 필요한 해열·진통제 선택: NSAIDs vs. 아세트아미노펜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위염 또는 장염)을 앓는 환자 가운데 설사와 구토가 심한 경우, 발열과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어떤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위장관이 이미 예민한 상태이므로,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대신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이하 AAP)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유와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 NSAIDs와 위장관의 관계
1) 위장 보호인자 억제
NSAIDs는 체내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소염·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그러나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장 점막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NSAIDs 복용 시 위장관 점막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2) 출혈 위험 증가
프로스타글란딘이 억제되면 혈류량이 감소하고 점막 재생력이 떨어지면서, 궤양 발생이나 소화성 궤양 출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구토와 설사로 위장관이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2. 아세트아미노펜(AAP)의 장점
1) 위장관 자극이 적음
AAP는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직접 억제하지 않으므로, NSAIDs에 비해 위장관에 미치는 자극이 훨씬 적다. 바이러스성 위염 또는 장염으로 인해 설사와 구토가 심한 환자에게 부담을 덜 주는 약물이다.
2) 발열과 통증 조절
AAP는 해열과 진통 작용이 우수하여, 열이 나거나 두통·근육통 등의 통증을 완화하기에 충분하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타이레놀’이 대표적인 AAP 제제이다. 물론 약국에서 타이레놀 대신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계열 약제를 달라하면 더 저렴한 약제를 복용할 수 있다.
3) 출혈 위험 상대적으로 낮음
AAP는 위장관 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소화성 궤양이나 위장 출혈 위험이 NSAIDs에 비해 낮다.
3. 설사·구토가 심할 때의 투여 형태 및 주의사항
1) 경구 복용이 어려운 경우
설사와 구토가 심해 경구 투여가 어려운 환자라면, 정제나 캡슐 제형을 삼키기 곤란할 수 있다. 이때 필요에 따라 직장좌제(suppository) 형태나 정맥주사(IV) 제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 IV 제형 AAP 사용은 의사 판단 및 시설 장비가 갖추어진 곳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2) 용량 준수
AAP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약물이지만, 과량 복용 시 간 독성 위험이 존재한다. 성인은 일반적으로 1회 500mg~1000mg 정도를 4~6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며, 최대 1일 용량은 400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체중에 맞춘 용량이 따로 있으므로, 소아용 제제 및 용법·용량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의료진 상담 권장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인해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해열·진통제로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탈수 예방과 적절한 영양 섭취, 필요한 경우 수액 보충 등의 치료가 뒤따라야 하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종합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결론
설사와 구토가 심한 바이러스성 위장관염 환자가 발열과 통증을 조절해야 할 때, 아세트아미노펜(AAP) 계열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는 NSAIDs가 위장관 점막을 손상시키거나 출혈 위험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AAP 역시 과량 복용 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권장 용량을 엄수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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